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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구직 시장, 이민자 입지 좁다

밤무대_브라이언 2012. 12. 16. 04:04

“정착 기간에 따라 고용률 큰 차이 보여”

 

이민자들의 구직활동이 캐나다 태생에 비해 험난한 것으로 확인됐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이민자(25세에서 54세 사이) 고용률은 75.6%로 그 전년에 비해 4.3% 높아졌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태어난 사람들의 고용률(82.9%)보다는 여전히 낮았고, 금융 위기 전인 2008년 당시 수준(77.4%)도 회복하지 못했다. 통계청은 이민자 유입 속도에 비해 고용 창출이 더디게 이루어진 것이 2008년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주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새 이민자일수록 직업 구하기가 더욱 어렵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 해 들어 고용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로 인한 열매는 정착한 지 10년 이상된 이민자에게 주로 돌아갔다. 정착 기간이 5년 이하인 이민자가 직업을 갖고 있는 비율은 63.5%에 불과했다. 반면 10년 이상된 이민자의 고용률은 80%에 육박했다.

고용 현황에 있어 이민자와 비(非)이민자간 차이가 가장 없는 곳은 앨버타주였다. 이 지역에서는 10년 이상된 이민자의 고용률(85.6%)이 캐나다 태생보다 오히려 1.2%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퀘백주는 이민자가 직업을 찾기 가장 어려운 곳으로 분류됐다. 이 지역 이민자 고용률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70.3%를 기록했다.

작년 이민자 대상 고용 성장분의 53%는 프레이리(Prairies)와 BC주에서 창출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불균형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BC주 이민자 고용률은 75%를 살짝 웃도는 수준이었다.

한편 여성 이민자인 경우 구직 장벽을 뛰어넘기가 더욱 어려웠다. 여성 이민자 고용률은 68.8%로, 캐나다 태생과 비교하면 11.5%나 낮았다. 최근 정착한 새 여성 이민자의 고용 현황은 더 좋지 않다. 통계청은 “이 범위 내에서는 두 명 중 한 명만이 직업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남성 이민자는 비교적 취직이 잘 됐다. 이들 고용률은 83%로 캐나다 태생(85.5%)과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정착한 지 5년 이하일 때는 고용률이 75.7%으로 낮아졌다.

출신 국가별 현황을 보면 필리핀 태생의 구직활동이 가장 활발했다. 필리핀 출신 이민자의 고용률은 85.6%로 캐나다 태생보다도 높았다. 이는 아시아 출신 이민자의 전체 평균 고용률(73.1%)을 훨씬 상회하는 것이기도 하다.

상기 고용률은 모두 25세에서 54세 사이 연령대를 대상으로 조사됐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