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맞은 관광업계 비자 발급 지연에 발목 잡히나”
이민부 부분 파업으로 인한 비자 발급 지연이 국내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캐나다 공영방송인 CBC가 보도했다. 특히 성수기를 맞이한 관광업계의 걱정이 상대적으로 더욱 큰 모습이다.
이민부 소속 비자발급부서(PAFSO)의 파업은 지난 6월 13일 시작됐으나, 정상화의 기미는 아직까지 보이지 않고 있다. 임금인상을 둘러싼 연방정부와 노조간 이견이 이번 파업의 주된 원인이다.
공무원측은 “해외 주요 지역에서의 비자 발급 건수가 지난 6월 60%에서 최대 65%까지 감소했다”며 “전체적인 발급 비율은 25%가 줄었다”고 밝혔다. 캐나다 입국 희망자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 통계로 연방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제이슨 케니(Kenny) 캐나다 이민부 장관의 입장은 비교적 낙관적이다. 케니 장관은 “단기적으로는 파업의 여파가 있겠지만, 추가 예산 집행 등에 힘입어 중장기적으로는 회복이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문제는 지금 당장 시장이 느끼는 불안감이다. 최대 성수기를 바로 코앞에 둔 관광업계는 이번 파업에 대해 적지 않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데이비드 골드스테인(Goldstein) 캐나다관광산업협회(TIAC) 회장은 “파업의 영향으로 비자 발급이 늦어지면서 많은 여행자들이 캐나다 방문 계획을 포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금년에만 2억800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비자 발급 지연은 유학산업에게도 위협이다. 한인 업계 또한 이점을 더욱 우려하고 있다. 캐나다커뮤니티칼리지협회(ACCC)의 폴 브렌낸(Brennan) 부회장은 “9월 학기 입학을 원한다면 8월 초에서 중순까지는 학생 비자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일이 제때 진행되지 못할 경우 유학생들의 입학 포기 사태도 예상할 수 있다.
CBC는 이번 보도에서 유학생들의 국내 경제 기여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ACCC에 따르면 유학시장의 경제적 가치는 한해 81억달러에 달한다.
한편 연방정부와 노조는 지난 6월 5일 협상 이후 별다른 대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골드스테인 TIAC 회장은 “이번 파업의 분명한 패자는 2억5000만달러 이상을 잃게 될 캐나다 관광산업”이라고 말했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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