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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유학시장 침체. 유학생 감소세.

밤무대_브라이언 2013. 8. 21. 01:11

"유학생 아무리 없어도 100명은 왔는데...”

 

 

유학 시장 침체로 일자리 감소 걱정도

 

올여름 밴쿠버는 맑은 날이 이어졌지만 한인 유학생 관련 업종은 그리 쾌청하지 못했다.

몇 년째 밴쿠버 유학시장이 내림세를 그렸다 해도 여름철에는 반짝 특수가 있었는데 올해는 그나마도 체감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는 밴쿠버행 유학생 감소세가 여전할 뿐 아니라 한국에서의 비자 업무 폐지에 이어 캐나다 외교부 파업으로 인한 비자 발급 중단 등 악재가 이어지자 이젠 푸념조차 나오지 않는다고 하소연이었다.

다운타운에서 유학원을 운영하는 A 원장은 “작년에 어려웠다고 해도 여름방학 기간 단기로 들어온 학생이 매달 90~100명은 됐는데 올해는 잘해야 20명”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A 원장은 “빠르면 2주 만에 나오던 학생비자가 필리핀으로 비자 수속이 이관되면서 석 달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그나마도 아예 절차가 중단돼 한숨만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유학원 B 원장은 "한국서 수속할 때는 대사관에 찾아가면 간접적으로라도 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 모든 절차가 인터넷으로 진행되면서 어떤 설명도 듣지 못하고 비자가 나올 때까지 기약 없이 기다려야 했다"며 "출국 예정일을 정한 상태에서 행여 캐나다 비자 심사에서 떨어지면 재신청하기보다 수속이 간단한 다른 나라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단기 어학연수야 방문 목적으로라도 입국하지만 비자가 꼭 필요한 경우라면 캐나다는 아예 선택에서 제외된다는 것이다.

B 원장은 “다운타운의 한인 젊은이 대부분이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으로 왔다”고 말했다.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쌓는다고 외국에 나와도 자비가 드는 어학연수보다는 일자리를 구해 생활비를 충당하는 워킹홀리데이를 선호하니 어학원도 여건이 좋지 않다.

어학원에서 한인 담당 마케터로 근무하는 C씨는 “학원에 등록하는 학생의 국적비율이 다각화됐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에서 오는 학생에 비해 한국 학생이 크게 줄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한 C씨는 “상황이 나아질 만한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은 것이 더욱 큰 문제”라며 “학생이 오지 않는 나라에 마케팅 비용을 늘리기 쉽지 않고 그럼 (학생)감소가 가속화되는 악순환이 될 수 있다”고 염려했다.

유학 시장 침체가 비단 밴쿠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에서 해외 취업연수 알선업체를 운영하는 D 원장은 “예외 없이 등록이 마감되던 필리핀 유학시장에 올여름 처음으로 학생이 다 차지 않았다”며 한국 경기 침체가 여러 국가로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유학 시장의 어려움이 장기화되면서 해당 분야의 일자리도 줄었다. 소유주가 비한인인 어학원에서 홍보담당으로 일하는 E씨는 “한인 직원 한 명이 최근 그만뒀는데 경영진은 빈자리를 채울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B 유학원도 “비용을 줄이다보니 경험이 많은 직원도 내보낼 수 밖에 없었다”며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