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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손 넘치는 직업, 취업문 두드려도 헛수고

밤무대_브라이언 2012. 12. 9. 11:03

인력시장 분석해보니 사무원 인력은 넘쳐...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최근 캐나다 인력 시장에서 기술인력 부족이 가장 큰 국가적 과제라고 지목했지만, 일부 직업군에서는 일손이 넘친다”

CIBC월드마켓 밴자민 탈(Tal) 부수석 경제분석가는 지난 3일 캐나다의 인력시장을 분석해 “몇 가지 직업은 고용기회가 대단히 빠르게 사라져가고 있다”며 수요와 공급의 부조화 문제는 인력시장의 잠재적인 성장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탤 부수석은 도축기술자, 제빵사, 재단사, 제조업 내 근로자, 사무실 관리자와 사무원 등 전통적인 직업에서는 인력 과잉 조짐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세컨더리와 초등학교 교사 역시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반면에 인력부족 조짐을 보이는 직업으로는 전통적인 보건분야 직종으로, 의사, 간호사, 치과의사를 꼽았다. 그뿐만 아니라 검안사, 척추지압사, 약사, 영양사와 영양학자도 인력부족 직업에 들어간다. 탤 부수석은 광산, 엔지니어링과 과학 관련 직업도 인력부족에 직면해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국내 숙련인력 부족 현상을 체감하는 업체는 30%로 2010년 초반보다 2배로 늘었다. 문제는 구직자가 없어서 못 뽑는 것이 아니라, 업체가 요구하는 구직자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탤 부수석은 구인률과 실업률이 동시에 상승한 최근 통계를 지적했다.


“일손 넘치는 직업은 장기적인 실업 우려”
인력부족 직업 25가지, 인력과잉 직업 20가지

CIBC가 지속적인 인력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직업을 분류한 결과, 보건, 광산, 첨단제조와 경영 4가지 분야에 속하는 총 25가지 직업들이 선별됐다.

4가지 분야는 캐나다 전체 고용시장의 21%를 차지하는 분야다. 이 분야의 실업률은 단 1%에 불과하며, 연평균 급여 상승률은 3.9%로 경제성장률의 2배에 가깝다. 해당 분야의 고용성장률 역시 연간 2.1%에 달한다.

CIBC는 “정부는 이 분야에 전문인력이민(Federal Skilled Worker)을 5만3000명에서 5만5000명 받아 해결하겠다지만, 충분한 인원이 아니다. 도제과정을 통한 인력공급도 충분치 않다.”고 기술했다.

인력 과잉 현상이 일어나는 직업은 총 20가지가 뽑혔다. 해당 직업은 실업률이 이미 높거나, 높아지고 있고, 봉급 인상 속도도 더뎌지고 있다. 지난 몇 년 사이 이 직업에 속한 이들의 월급은 사실상 오르지 않았다. 이들 인력 과잉 직업은 전체 실업자의 16%를 차지한다. 해당 직업을 실업률에서 빼면, 캐나다의 실업률은 1.3%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CIBC는 지적했다.

해당 직업에 속한 이들은 일자리 찾기가 어렵다. 특히 45세 이상에 해당 직업군에 속한 이들은 최근의 실업률 감소에도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캐나다의 실직 후 재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16주로 과거 호경기 시절보다 5주 늘어난 상태다. 이 가운데 캐나다인 25만명은 6개월 이상 일을 찾아다닌다. 캐나다 전체 실업자의 18%를 차지하는 6개월 이상 재취업 대기자 중 상당수가 45세 이상에 인력 과잉이 발생한 직종에 속한다.

CIBC는 현재 재취업 지원이 단기적인 지원에만 집중된 문제를 지적했다. 인력 과잉 직업에 속한 사람은 지원을 받아 재취업을 해도, 직업을 바꾸지 않는 한 장기적으로는 일자리를 잃을 위험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캐나다 국내 인력 부족 직업

▲엔지니어, 건축, 과학 및 정보시스템 관리자(Manager) ▲보건, 교육, 사회복지 및 지역사회 서비스 관리자 ▲건축, 운송 분야 관리자 ▲감사, 회계 및 투자 전문가 ▲인력관리 및 비즈니스 서비스 전문가 ▲자연 및 응용과학분야 전문가 ▲물리학 전문가 ▲생명과학 전문가 ▲토목, 기계, 전자, 화학 엔지니어 ▲기타 엔지니어 ▲보건분야 전문가 ▲내과의사, 치과의사, 수의사 ▲검안사, 척추지압사, 임상병리사, 기타 임상치료 전문가 ▲약사, 영양사, 영양학자 ▲치료·진단 전문가 ▲간호사 감독, 등록간호사(RN) ▲보건분야 기술자 및 관련 학자 ▲의료기술자와 의료공학자(치과분야 제외) ▲치과분야 기술자 ▲심리학자, 사회복지사, 상담사, 성직자, 보호감찰관 ▲광산, 석유, 가스 분야 중간관리자(supervisor) ▲제조업 중간관리자 ▲가공업 중간관리자


캐나다 국내 인력 과잉 직업

▲제조업과 설비업 관리자 ▲사무실 중간관리자 ▲사무직 ▲일반 사무 기술보유자 ▲ 사무기기 운영자 ▲재무·보험 사무원(clerks) ▲집배관련 직업 ▲초중고교 교사 및 카운셀러 ▲세일즈 및 서비스 중간관리자 ▲계산원 ▲식·음료 서비스 관련 직업 ▲ 여행·레크레이션 가이드 및 놀이시설 운영자 ▲여행, 숙박, 레크레이션 관련 안내원 ▲개인서비스 분야 기술지원 직업 ▲개인서비스 분야 기타 직업 ▲제빵사, 도축전문가 ▲실내장식용품 제조기술자, 재단사, 구두수리, 보석세공사와 관련 직업 ▲어선 선원과 어부 ▲금속, 광물 생산 가공 관련 근로자와 기계 조작원 ▲펄프, 제지 생산 및 목재 가공 관련 근로자와 기계 조작원.

*편집자주: 직업명 중 Supervisor는 일반 직원을 현장 감독하는 직급, Manager는 직원 감독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사업장 전체나 전문 분야의 실무 전반을 관리하는 직급임.
자료원=CI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