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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서툰 학생에 “한국으로 돌아가” 폭언한 교사

밤무대_브라이언 2013. 2. 22. 03:59

“굶주린 한국인” “영어 못해요” 비꼬기도

 

BC주 교원징계위원회, 해당 교사에 중징계 내려

영어가 서툰 한인 학생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교사에게 중징계가 내려졌다.

BC주 교육부 산하 교원징계위원회는 교사 제임스 데이비드 롱(Long)씨에게 부적절한 처신을 이유로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롱씨는 교사의 품위를 지키지 못하는 기괴한 행동과 저속한 발언으로 여러 차례 문제를 일으켰다.

자신이 가르치는 한인 학생에게는 “굶주린 한국 사람들”, “한국으로 돌아가” “영어 못해요(speakee no English)” 등 편견에 사로잡힌 인종차별 폭언을 일삼았다. 수업 시간에 여학생들이 잡담하자 떠들지 못하게 한다며 이들에게 물병을 집어 던지기도 했다.

또 핼러윈 데이에 별난 복장을 한 여학생을 겁주는 듯 비꼬기도 했으며 학생들의 과제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자 저속한 표현을 사용해 이를 지적했다.

수업 시간에 진도를 나가는 대신 기타를 치며 시간을 때우는가 하면 개인적인 문제를 주제로 삼아 학생들과 토론했다. 심지어는 학생들이 과제를 다 마쳤어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점수를 낮게 주는 등 교사의 본분을 잃었다.

결국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롱씨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징계위는 롱씨의 교원 자격을 박탈해 학생들을 가르칠 수 없도록 했다. 또한, 다시 교단에 설 수 있다고 정신과 의사가 내린 진단을 교육부에 제출해야 교원 자격을 재신청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BC주에서는 교원의 부적절한 처신과 관련해 해마다 350여건의 불만이 심사된다.

이광호 기자 kevin@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