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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폐업]한인 운영 어학원 해외연수비용 수령 직후 폐업했다

밤무대_브라이언 2012. 6. 12. 03:12

“밴쿠버 총영사관 WBC 어학원 조사 결과 발표”

 

올해 4월 돌연 폐업했던 다운타운 소재 어학원 WBC(Waterfront Business College)에 대한 주밴쿠버 총영사관(총영사 최연호)의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당시 ‘기습 폐업’으로 피해를 입은 한국인 유학생은 50명에 이른다. 특히 한국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프로그램을 이용해 밴쿠버를 방문했던 경북도립대생 20명의 피해가 가장 컸다. 이들은 WBC를 통해 취업비자 등을 받을 계획이었지만 어학원 폐업과 함께 중도 귀국해야 했다. 일부는 캐나다 보육교사 자격증을 발급받을 예정이었으나 이 또한 무산됐다.

WBC 운영자인 양모씨(남, 51세)는 한국 국적의 캐나다 영주권자다. 양씨는 지난 수년간 어학원 사업에 종사해 왔으며 이른바 ‘비자 장사’에도 손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밴쿠버 총영사관의 김남현 경찰영사는 “양씨가 이번 폐업으로 한국인 유학생에게 큰 상처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파산했다는 주장만 되풀이할 뿐 책임지려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양씨는 경북도립대생 연수비용 7500만원을 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수령한 직후 사전 예고 없이 어학원을 폐업했다. 당시 어학원 정문에는 ‘재정문제로 부득이하게 파산신청하게 되었다’는 내용의 공고문이 붙어 있었으며, 운영자 양씨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피해 사례는 더 있다. 양씨는 어학원 직원 6명에 대한 임금 1만4000달러를 체불했으며, 경북도립대생의 체재비용 일부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한국과 캐나다 양국 수사기관은 양씨가 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돈을 타내기 위해 문서 등을 위조한 것으로 보고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다.

어학원 폐업으로 한인사회가 크게 술렁거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9년에는 밴쿠버 소재 VTC가, 작년에는 캘거리 GCC가 갑자기 폐업해 상당수 유학생들이 큰 피해를 보았다. 김남현 경찰영사는 “문제 어학원에 대한 캐나다 수사당국의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관례 때문인지, 돈만 챙기고 잠적하면 그만이라는 그릇된 인식이 만연되어 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바로 이점 때문에 산업인력공단 해외연수프로그램이 악용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캘거리 소재 GCC 어학원을 고의 폐업해 한국인 유학생 120명에게 피해를 입힌 유모(51세·영주권자)씨에 대해서는 현재 사기 혐의로 4건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유씨는 현재 메트로 밴쿠버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