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캐나다 밴쿠버에 단기 어학연수를 온 네 가족 11명이 현지 교민에게 민박 대금을 미리 지불했다가 돈만 떼이는 사기를 당했다.

29일(현지시간) 주 밴쿠버 총영사관(총영사 최연호)에 따르면 1개월 간 일정으로 어학연수를 위해 밴쿠버를 방문한 학부모와 자녀 11명이 현지 교민 이모(34)씨에게 민박대금 3천900달러(450여만원)를 떼여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들은 한국에서 주변 친구로부터 제임스 최라는 가명으로 밴쿠버 시내에서 민박업을 해온 이씨를 알게 돼 출국 전 아파트 임대 및 공항 마중 대금을 미리 송금한 뒤 지난 11일 밴쿠버 국제공항에 도착했으나 이씨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들 중 어머니 3명은 초등학생 자녀 2명씩을, 나머지 1명은 자녀 1명을 각각 동반했다.

총영사관 자체 조사 결과 이씨는 지난 해 가을에도 캐나다 약사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밴쿠버 시내 아파트를 임대하려던 한국 약사 6명을 상대로 미리 받은 대금을 가로채는 같은 수법의 사기를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지난 2009년부터 밴쿠버 시내에서 'G민박'이라는 간판을 걸고 민박집 사업을 운영해 왔으나 지난 해 불경기가 닥치자 폐업 후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총영사관은 밝혔다.

김남현 영사는 피해자들의 신고로 현재 밴쿠버 경찰청이 수사에 나서 이씨의 행방을 찾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사전에 현지 거처를 구할 때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