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철인3종/★대회 출전 스또리

2014 BMO Vancouver Marathon

밤무대_브라이언 2014. 5. 8. 08:05

2014 BMO Vancouver Marathon

 

2014년 5월 4일 일요일

 

2013/14년 겨울 훈련의 시험대가 되는 BMO 밴쿠버 마라톤대회에 출전했습니다.

얼리 버드 등록으로 2013년 12월부터 신청을 해 놓은 상태라 잔뜩 개대를 품고 대회에 참여 하게 되었습니다.

 

운동은 꾸준하게 했지만

마라톤을 본격적으로 입문한지 1년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겨울 훈련을 나름 열심히 한 상태였습니다.

1주일에 50키로정도...한달에 200키로 이상씩은 도로와 런닝머신을 오가며 달렸습니다.

중간중간에 트라이에슬론 준비로 수영도 1주일에 3회 꾸준히 했구요

 

나름 자신은 있었지만

전에 2번의 풀 코스때 모든 달림이들이 한번쯤은 경험한다는 지긋지긋한 장경인대염 과 족저근막염로 엄청 고생했어서....

LSD(장거리) 연습을 많이 하고 싶었는데....철인 대회 연습 때문에 LSD 많이 못한 상태라 살짝 걱정이 된 상태로 대회에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대회 4주전에 하프 훈련 한번 하고

3주전에 28키로 훈련 한번으로....

LSD 연습은 마쳤습니다 ㅠㅠ(원래 계획은 대회 10주전부터 LSD를 5번이상은 하자 였는데 ㅠㅠ)

 

대회 1주일전 10키로 정도 페이스 주로 연습하고

1주일전 부터 연습량을 줄여서 테이퍼링을 나름 시도했습니다.

이게 맞는 지는 모르겠지만....

대회는 5월 4일 일요일 8시 30분 출발

 

4/27 일

대회 7일 전 

대회 페이스로 10키로 50분 도로연습 하고 스트레칭

고기 위주로 식사를 했습니다.

 

4/28 월

대회 6일 전

런닝머신 10분정도 하고 수영 1500M 하고 스트레칭

고기와 달걀 위주로 식사

 

4/29 화

대회 5일 전

대회 페이스 보다 키로당 10초 빠르게 8키로 도로 연습 하고 스트레칭

고기와 달걀 위주로 식사

 

4/30 수

대회 4일 전

런닝머신 10분정도 하고 수영 1500M하고 스트레칭(수영연습은 이제 그만ㅎㅎ)

고기와 달걀 위주로 식사

 

5/1 목

대회 3일 전

대회 페이스로 6키로 도로 연습하고 스트레칭

감자, 고구마, 시리얼, 빵, 우동 등 탄수화물 위주 식사

 

5/2 금

대회 2일 전

휴식하고 스트레칭

감자, 고구마, 시리얼, 빵 우동 등 탄수화물 위주 식사

Pacakge Pick up 하러 캐나다 플레이스 방문

전년도 우승자들을 쭉 나열해 놨네요...

살짝 한번 나도라는 생각을 해보는데...말도 안돼죠..

엘리트 선수들인데요

보통 2시간 20분정도네요 ㅎㄷㄷ

풀마라톤 코스

 

사람들이 너무 많이서

무료로 주는 것들은 많이 없고

그냥 판매들 하네요

먹을 것 조금 나눠주고요 ㅎㅎ

대부분 캐나다 대회는 당일 번호표 픽업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986 제 번호네요

오렌지에 속했네요...엘리트 선수 바로 뒤에 출발합니다...3시간 30분이 목표

꺼꾸로 해도 986 ㅎㅎ

이효리, 오디오 랑 같은 느낌이랄까 ㅎㅎㅎ

 

5/3 토

대회 1일 전

간단하게 아침 먹고

런닝머신에서 가볍게 15분정도 하고 스트레칭(비가 오는 관계로 ㅠㅠ)

감자, 고구마, 시리얼, 빵, 우동 등 탄수화물 위주 식사하고

자기전 2시간 전에 왠지 배가 고파서 감자 2개를 먹어 봅니다...내일을 위해

 

5/4 일

대회 당일

아침으로 시리얼, 요거트, 사과 반쪽, 아메리카노 커피, 물(3컵), 호두 아몬드 등 견과류 식사

물은 스타트 라인에서 30분전까지는 지속적으로 먹고 화장실은 무조건 갔고

바나나도 출발 30분전 몸풀기 전에 하나 먹어서 배를 든든히 했습니다.

 

8시 30분 스타트이니

5시 10분에 일어나서 샤워를 마치고 억지로라도 아침을 먹습니다.

든든하기 위해 어제 저녁 먹고나서 감자 2개를 먹고 잤었는데

약간은 속이 좋지 않네요...게다가 등에 통증이 ㅠㅠ(긴장하고 잤나 봅니다 ㅠㅠ)

그래도 억지로 시리얼과 커피, 물, 요거트 등등 입에 넣고 먹습니다.

셔틀 탈려면 Scott Road 역까지 6시 50분에 가기 위해서 6시 20분 버스를 타야해서 부랴부랴 챙기고 바나나 하나를 챙겨들고 밖으로 나갔는데 ㅠㅠ

비가 장난아니게 많이 옵니다 ㅠㅠ 옷도 얇게 입고 나왔는데 ㅠㅠ

Gear Check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민소매 티에 팔토시와 반바지 인데...춥네요...

다시 집으로 가기엔...버스 시간도 ㅠㅠ 그냥 버스정류장으로 가는데

저희 아파트에 이웃인 정희진 어르신께서 먼저 저를 기다리고 계셨었습니다...

역시 혼자 대회 가는것 보다는 말동무가 있으면 좋은것 같습니다.

늦지않고 321번 버스를 타고 스캇로드 역에서 하차후....셔틀을 타는 곳으로 갔는데

벌써부터 30여명이 먼저 기다리고 있더군요...

5월 날씨 치곤 너무 쌀쌀한...근대 백인들은 역시 그냥 반팔도 보이고 ㅠㅠ

역시 체력은 우리 동양인이 백인들을 따라가기엔...쉽지 않다고 다시 한번 느끼게 되더군요

정희진 어르신께서 겉옷을 하나 빌려주셔서...정말 정말 감사히 따뜻하게 기다리고 셔틀을 타고

 

이런저런 담소와 조언을 들으며 대회장인 퀸 엘리자베스 파크로 갔습니다.

 

대회 전날인 토요일 부터 내린 비는

대회 당일인 일요일에 5mm정도만 오고 9시부터 12시까지는 안온다고 예보가 됐었는데...

아침부터 오던 비는 그칠줄 모르고....대회가 끝나고 계속 내렸답니다 ㅠㅠ

 

대회장 도착했는데

일단 비가 많이 와서 마땅히 기다릴 곳도 없고 그래서

 

같이 있으면 복잡하고 몸도 풀고 해야하니...

서로의 갈길로 ㅎㅎㅎ

사진 같이 찍혔습니다.

 

현재 시간 7시 30분

비를 피할 곳을 찾아야 겠습니다...비가 너무 많이 옵니다 ㅠㅠ

일단 화장실 한번 갔다가 몸을 가볍게 한후에 물 두잔을 마시고 근처 건물 처마 밑으로 가서 스트레칭 하면서 비를 피합니다 ㅠㅠ

 

사진 찍어 주길래 포즈를 잡아 봅니다.....

저 겉 옷이 없었으면...정말 장난 아니게 추웠을 겁니다...

빌려주신...정희진 어르신께 다시 한번 더 감사드립니다....

 

시작 30분전...8시 화장실 무조건 갑니다..그리고 나서 스트레칭 하고

몸풀기 가볍게 조깅을 10분정도 한후....다시 처마 밑으로 와서 스트레칭을 하고

8시 25분스타트 라인으로 향합니다....

 

온통 장경인대 생각 뿐입니다 ㅠㅠㅠ매번 하프 넘어가면 찾아오는 왼 무릎 통증

무릎만 아프질 않기를....아파도 35키로 이상만 견뎌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바라며 ㅎㅎㅎㅎ

혹시 몰라 타이레놀을 2알을 챙겨봅니다...

급하면 먹을라고요 ㅎㅎ

 

비가 와서 그런지 스타트 라인이 더 복잡하게 느껴집니다 ㅠㅠ

온통 무릎 생각뿐입니다....저희 최대의 적이죠...장경인대...

 

처음 2키로는 뒤로 쳐져서 키로당 5분 10초~20초정도 페이스로 오늘 컨디션을 체크해 봅니다

가볍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쁘지는 않으니...3시간 40분 안에로 들어가기로..

10분정도...여유를 가지고 초반 페이스를 생각해 봅니다..

3키로 넘는 옥크리지 몰 지나서 부터 5분 5초 페이스로 조금 속도를 내봅니다.

49번가에 들어가서 내리막이 있는데

오버페이스를 조심하면서 8키로 정도까지 4분 50~5분정도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3시간 30분 완주를 목표로 달립니다.

10키로쯤으로 기억됩니다. Camosun st. ..로 들어 가면서

첫번째 긴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5분 15초 정도로 페이스가 밀렸으나..크게 무리 없이 통과 했습니다....

UBC에 들어가서는 5분 페이스를 유지합니다....

약간 지루하긴 하지만 오르막 내리막이 조금씩 있는 길들이 계속됩니다.

UBC를 돌고 나가는 길...19키로지점부터 긴 내리막이 계속됩니다....아마 1키로넘게 내리막인듯

페이스를 절대로 올리지 않을려고 하지만 내리막이 경사도 크고 길어서 4분 30초대가 되어 버립니다 ㅠㅠ

무릎.....장경인대에 무리가 갈텐데 ㅠㅠㅠ

Half 지점 통과때 모습....아직은 쌩쌩합니다

 

긴내리막 끝나고 Spanish Banks지점 Half 지점이 보입니다.

전체 시간은 보지 않고 페이스만 점검하면서 뛰다가

1시간 47분에 하프 지점을 통과 하는 걸 눈으로 확인합니다....

괜찮네요....아직까지는 ㅠㅠ

아직 무릎도 쌩쌩하고 호흡도 좋고 배도 고프지 않고

이대로 가면 최소한 3시간 40분안에는 들어 갈거구나....라고 안심을 해봅니다....

나중에 뭔일이 발생할지도 모른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약간 속도를 올려 4분 55초 페이스로 

24키로 ...5분대 이하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기로 마음을 다 잡고....열심히 헥헥

 

26키로 식수대 지점에서

앗 근대...느낌이........이런...젠장 ㅠㅠㅠㅠㅠㅠㅠㅠ

왼 무릎에 통증이라기 보다는 느낌이 살짝 옵니다. ㅠㅠㅠ

벌써...이런 젠장...안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타이레놀을 일단 다음 식수대에서 먹자고 생각했습니다만

500M 지나고 나서 통증이 확실히 오기에

처음으로 걷습니다....약 먹기 위해서 ㅠㅠㅠ

목이 약간 마르기에...잘 넘어 가지 않지만...우겨 넣습니다...

그리고 바로 뜁니다.

5분 30초 페이스로 일단 자세를 잡아 봅니다....

 

28키로 쯤 식수대에서 물을 먹으면서 다시한번 더 걷게 됩니다 ㅠㅠㅠㅠㅠ

타이레놀도 듣질 않네요...젠장...

오버페이스인가...이건 뭔가...

힘은 남아 있는데...무릎 통증이 점점 심해 지네요 ㅠㅠㅠㅠ

 

6분대로도 달리기가 힘든 상황이네요 ㅠㅠㅠㅠ망했어요 ㅠㅠㅠㅠ

기록이건 뭐곤....고민에 빠집니다....포기냐...완주냐 ㅠㅠ

 

키칠라노 비치 주변에서

1분 넘게 또 다시 걷고 맙니다 ㅠㅠ

 

버라드 브리지 넘기 전에 Medical Office가 있어서 pain Killers Please!!!!!!!!!!!!!!!!!!!!!!!!!!!!!!!!!!!!!! Urgent!!!!!!!!!!!!!!!!!!!!!!!!!

뭐라 설명하는데...들리지 않습니다...(이어폰때문에 ㅠㅠ)

아무거나 2알 받아서 먹습니다....아마 타이레놀이나 아스피린 둘중에 하나인듯

 

조금 괜찮아 지는 듯 하더니...역시...듣질 않아요 ㅠㅠ

버라드 브릿지...30키로 지점입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중대한 고민에 휩싸입니다....결승선으로 그냥 질러 가서 끝을 내느냐...걸어서라도 완주 하느냐

 

 

 

에라이~~~~모르겠다~~~

무조건 고고....완주 메달이라도 받아가야징 ㅎㅎㅎㅎㅎ

현재 3시간 넘어가고 있으니...걸어만 가도 5시간 안에는 들어가겠지 ㅠ

 

 잉글리시 베이에서..

걷다가 뛰다가 할때...

그래도 뛰다가 사진이 찍혔네요 ㅎㅎ

 먼 바다를 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ㅠ

 뛰는 모습이 또 있었네요..

이땐 35키로쯤일듯...

30걸음 뛰고 10걸음 걷고

숫자 세기 신공을 펼치며...완주 하자라는 의지를 다질때...

너무 춥고...무릎도 아프고 ㅠㅠ

 

이때부턴 완전히 걷습니다ㅠㅠ

이젠 걸어서 완주도 못할 정도로 통증도 심해진 상태 ㅠㅠㅠ

 뛸 힘은 있는데

무릎 통증때문에 걷기만 계속 합니다

 한 천명정도도 넘게 순위가 뒤로 밀리는 ㅠㅠ

그래도 꿋꿋하게 완주를 위해 걷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100M는 뛰어 봅니다.

걸어서 결승선을 지나가기가 쫌..부끄럽기도 하고 ㅠㅠ

 와이프가 찍어준 사진 ㅎㅎ

둘이 앞뒤로 짝지어서 달린듯 ㅎㅎ

 

 그래도 저 옆 여자분을 이기고 싶었는데

마지막 자존심이었는데

졌어요 ㅠㅠ

 결승선 바로 앞

 

아마 4시간 30분인듯 ㅠㅠㅠㅠ

목표시간보다 1시간이나 늦게 도착했네요

 부끄럽지만 물은 먹어야죠 ㅎ

 

 완주메달 받고

목표 달성은 못했어도

완주의 기쁨은 역시...좋아요

그냥 질러서 왔다면 아마 이 기분이 아니었겠죠 ㅎ

 대회 관계자 분들이 사진 찍어줍니다

 와이프 만나서 옷 챙겨 입고 집으로 갑니다.

춥고 다리 아프고 ㅠㅠㅠ

 입술이 파래질정도로 추워서

집에 가는 길에

Pho 한그릇을 하고 갑니다.

역시 추울땐 뜨끈한 국물이죠 ㅎㅎㅎ

MSG가 온몸을 휘 감네요 ㅎㅎㅎ 취한다 ㅎ

 

 

매번 그렇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낍니다.

 

1. 귀찮아도 Gear Check는 하는것이 좋다

2. 비가 오면 추위도 걱정해야 한다

3. 장경인대염으로 인해서 무릎보호대는 하는 것이 좋다

4. 초반이라도 중간 중간 물을 먹으면서 잠깐씩 걷는 것은 나중에 도움이 된다

5. 대회전 12주 부터 꾸준한 LSD(장거리) 연습 필요

6. 무릎 주변 근육 강화 운동을 하자

 

등등

6월에 있는 ScotiaBank Half 마라톤을 나가고 싶은데....7월 철인대회가 있어서...

자전거랑 수영에 좀 더 투자를 해야 해서

다음번엔는 7월에 열리는 Subaru Triathlon 대회를 Olympic코스를 나갈 예정입니다.

 

3일째지만 아직도 허벅지 근육과 무릎이 아프네요...

몸조리 잘하고

완벽하게 풀 마라톤 Sub 3로 마치는 그날까지...연습 또 연습입니다. 

 

초라한 이번 기록 ㅠㅠㅠ